Remember that I was in there...In Concert


  yocello(2004-11-17 13:34:10, Hit : 2696, Vote : 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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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uck Mangione Live in Seoul


2004년 11월 14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척 맨지오니(Chuck Mangione)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플로겔 혼(Flugel Horn) 연주자 척 맨지오니(Chuck Mangione). 크로스 오버 스타일의 그의 음악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70년대에 전성기를 구가한 척 맨지오니는 이미 두 번의 내한공연을 전석 매진시켰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아티스트인데요. 그의 음악은 대중들에게 쉽게 어필할 수 있는 이지 리스닝이라서 남녀노소 부담없이 들을 수 있죠. 뚱뚱한 트럼펫 모양의 플루겔 혼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톤은 듣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척 맨지오니가 연주하는 플루겔 혼의 부드럽고 몰랑몰랑한 느낌은 마치 풍선껌을 씹는 듯하다고 해서 그의 음악은 ‘버블검(bubble gum)재즈’ 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5명으로 이루어진 밴드와 함께 내한한 이번 공연은 서울 공연 전에 지방 2개 도시에서의 공연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의 인지도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겠지요. 이번 공연도 R/S/A/B석 중 B석을 제외한 나머지 좌석이 모두 매진되었다고 하더군요. 관객동원 흥행에 성공한 기획사는 입이 귀에 걸린 듯 홈페이지에 매진공지까지 올라오고..

북적거리는 공연장 로비에는 관객들이 사진도 찍을 수 있게 척 맨지오니의 대형포스터가 설치된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로비에서 잠깐 시간 때우다가, 클럽발코니 전용 창구에서 티켓도 받고 프로그램도 공짜로 받고…여담입니다만, 크레디아의 클럽 발코니, 이거 정말 쏠쏠합니다. 유료회원으로 가입해야하서 망설였었는데, 실제로 가입하고 보니까 여러모로 편리한 점도 많고 회원서비스도 나쁘지 않네요. 추천~!! ^^ … 다시 공연얘기로 돌아와서… 공연장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기 전, 관객석 뒤쪽을 슬쩍 훑어보니 1, 2, 3층 모두 빼곡하더군요. 관객들의 연령분포도 비교적 넓은 편이었고…

이미 60을 훌쩍 넘은 나이. 사실 척 맨지오니의 연주를 기대하고 온 건 아닙니다. 솔직히 Feel so good이나 Children of Sanchez는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 좀 지겹기도 하거든요. ^^ 개인적으로 척 맨지오니의 곡 중에서 좋아하는 Bellavia 나 Give it all you got 등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점…그리고 다음 공연을 기약하기에는 너무 노쇠한 나이이기에 언제 다시 보겠냐싶기도 했구요.

7시를 조금 넘기고… 5명의 밴드 멤버들이 먼저 입장하고, ‘Ladies and Gentlemen, Two times Grammy Awards winner Chuck Mangione’라는 소개와 함께 척 맨지오니가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트레이드마크인 낮은 중절모, 헐렁한 가죽바지, 자신의 캐릭터가 새겨진 카디건을 입고 나온 척 맨지오니. 관객들의 박수에 화답하며 갑자기 카디건을 벗더니, 마치 출장 나온 사진사마냥 악기가방에서 플루겔 혼을 꺼냈습니다. ^^

첫 곡으로는 Land of make believe. 척 맨지오니는 공연내내 무대 중앙에 설치된 스탠드 마이크와 그 옆에 있는 키보드에 앉아 플루겔 혼과 키보드를 번갈아 연주했습니다. 실제로 처음 들어본 플루겔 혼 소리의 느낌은 다소 먹먹했습니다. 트럼펫 소리를 좋아하고 익숙해져있다 보니까 그런걸 수도 있겠지만…^^ 트럼펫의 소리에 약간 물을 먹인 듯한 느낌… 그래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지요. 트럼펫으로 연주하는 Feel so good은 별 매력이 없을 것 같으니까요. ^^  

척 맨지오니와 함께 연주한 밴드의 멤버들은 하나같이 훌륭한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알토, 테너, 소프라노 색소폰, 플룻, 피콜로까지 총 5개의 관악기를 맡은 일당백 세션 Gerard Niewood, 니콜라스 케이지 닮은 Bass에 Kevin Axt, Children of Sanchez에서 멋진 솔로를 선보인 Guitar에 Coleman Mellett, 넓은 스케일의 드럼플레이를 선보인 Davie Tull, 그리고 키보드의Corey Allen(버클리에서 가수 ‘양파’를 가르치고도 했다는군요.). 공연 중 각 파트끼리의 호흡이 잘 안맞는 부분이 드문드문 보이는게 아쉽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각자의 솔로파트에서만큼은 멋진 연주를 선사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동안의 히트곡들을 연이어 연주했는데, 마치 척 맨지오니 베스트 앨범 CD 를 집에서 라이브로 듣는 것 같더라구요. ^^  노쇠한 나이탓인지 현란한 기교를 곁들인 연주를 들을 순 없었지만, 연륜이 쌓인 연주와 리드는 편안해 보였습니다. 앵콜을 포함해 총 12곡을 연주하고 공연이 끝났습니다. 2시간이 채 안되는 짧은 공연이라서 본전 생각이 좀 남는거, 그리고 연주자들의 솔로 임프로바이제이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관객석의 썰렁한 분위기가 아쉬웠는데요. 그래도 덜도말고 더도말고 노장 아티스트의 연륜에서 흘러나오는 편안함과 아늑한 분위기로 그 아쉬움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주말 3연전 – 이병우,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척 맨지오니’의 리뷰가 모두 끝이 나는군요. ^^

하일라이트 1.
전체적으로 무난한 공연이었지만, 하일라이트를 꼽자면… ‘Fun and Games’에서 보여준 Kevin Axt의 그루브 넘치는 Bass 연주. 공연 내내 조용하게 리듬만 맞추던 베이스가 밋밋해보이기만 했는데요. ‘다음곡은 Fun and Games인데 이제 베이스 연주자의 featuring을 보여줄때가 됐다’는 척 맨지오니의 멘트에 화답이라도 하듯, 멋진 연주를 선보였습니다. 바디의 빨간빛깔이 유독 눈에 띄던 bass를 흔들어대며 ‘Fun and Games’의 흥겨운 인트로가 시작되고, 어느새 제 손가락도 그 리듬을 튕기고 있더군요. ^^

하일라이트 2.
‘Children of  Sanchez’에서 드럼과 보컬을 맡은 Davie Tull. ‘Children of Sanchez’를 연주하기 전까지는 전체적으로 개성이 밋밋한 연주와 프로그램에 지루하기도 했습니다. 다들 하나같이 솔로는 훌륭한데 인터플레이가 제대로 안되는 것 같아서 실망스럽기도 했구요. 개인적인 그 비난의 화살은 드러머를 겨냥한 거였었습니다. 박자를 쪼개가면서 스케일을 넓히더니, 프레이즈 사이의 브릿지 부분에서 박자를 허겁지겁 급히 쫓아가는 모습이 눈에 띄었었죠. 하지만, Children of Sanchez에서는 기타반주에 맞춰 선이 굵고 무게있는 보이스의 보컬을,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힘찬 드러밍과 함께 보컬을 곁들인 멋진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사실 드럼치면서 노래하는거, 이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거든요. 가사를 읊을라면 박자가 늦고, 박자를 맞추다보면 호흡이 끊어지고… ^^

2004. 11. 17
글 - 윤성완


Chuck Mangione_Curtain call


Chuck Mangione_Encore


Chuck Mangione_leaves the floor

SET LIST

1. Land of Make Believe
2. Give It All You Got
3. Chase the Clouds Away
4. Pina Colada
5. Seoul Sister
6. Legend of The One-eyed Sailor
7. Bellavia
8. Fun and Games
9. Children of Sanchez

***** Encore *****
Feels So Good
Main Squeeze
Hill Where the Lord Hides

Now Playing... Fun and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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