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that I was in there...In Concert


  yocello(2005-03-25 16:43:44, Hit : 2601, Vote : 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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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rdi Savall & Hesperion XXI



3월 19일 오후 6시 LG아트센터에서 열렸던 조르디 사발(Jordi Savall)과 에스페리옹21(Hesperion XXI)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비올리스트 겸 지휘자인 조르디 사발(Jordi Savall)은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고전 음악등을 발굴하고, 해석해내고, 당시의 악기로 재현해내는 음악가입니다. 바이얼린과 첼로의 전신격인 비올라 다 감바(viole de gamba)연주자이기도 한 조르디 사발은, 자신의 앙상블 중 하나인 에스페리옹 21(Hesperion XXI - 21세기를 맞이하여 기존 Hesperion XX의 명칭을 개명함)과 함께 중세 스페인 음악을 비롯해서 그 당시 유럽전역에 퍼져있던 고음악을 발굴해내서, 현대적인 재현을 통해 잊혀졌던 작곡가들의 인지도를 높이는데도 많은 공언을 하고 있습니다.

2003년 내한후, 다시 한국을 찾은 조르디 사발의 공연, 그리고 그와 함께 하는 에스페리옹 21. 실제로 에스페리옹의 멤버들은 조르디 사발의 가족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컬을 맡은 사발의 부인 몽세라 피구에라스(Montserrat Figueras), 기타처럼 생긴 티오르바(tiorba)를 연주하는 아들 페란 사발(Ferran Savall), 고대 시대의 하프였던 알파 도피아(arpa doppia) 연주자인 딸 아리안나 사발(Arianna Savall), 그리고 긴 수염과 장발이 도인의 모습을 연상케 했던 퍼커셔니스트 페드로 에스테반(Pdero Estevan).

평상시에 접해오던 서양고전음악과는 다른 묘한 매력이 녹아들어가 있는 그들의 음악. 우리가 지금껏 들어오던 음악의 근원을 찾아 수세기에 걸쳐 시간여행을 해오는 듯한 느낌을 받게 했던 공연 프로그램. 마치 커리큘럼이 잘 짜여진 흥미진진한 강의를 듣는것 같았습니다. 연주내내 무대의 연주를 듣느라, 프로그램 책자에 설명을 번갈아가며 보느라 무척 분주했었습니다. ^^

결코 짧지 않은 2시간 정도의 공연시간 비해 상대적으로 방대한 양의 레퍼토리를 연주한 탓인지, 4곡의 앵콜을 포함한 공연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고음악에서 느껴지는 정갈하고 신선한 느낌, 인간의 목소리에 가장 흡사한 소리를 낸다는 비올라 다 감바의 선율, 조금더 부드럽고 온화한 소리를 들려주던 하프, 깊고 맑은 소리를 내던 신기한 모양의 각종 퍼커션들, 어쿠스틱 기타 이상의 어쿠스틱함이 녹아있던 티오르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조르디 사발과 에스페리옹 21의 연주에는 시간과 공간을 거슬러 묵묵히 길을 걷는 순례자의 모습이 함께 투영되고 있었습니다.

-공연 프로그램 -
1부. 옛 스페인 음악에서부터 근동의 음악적 전통까지.
2부. <라폴리아> 무곡과 로마네스카 양식(이탈리아 풍의 기악곡들)
3부. 시와 음악
4부. 인간의 목소리
5부. 바소오스티나토를 바탕으로 한 즉흥곡 양식들

2005. 3. 25
글 - 윤성완


Now Playing... Diego Ortiz - Passamezzo moder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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