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that I was in there...In Concert


  yocello(2005-06-14 12:10:24, Hit : 2434, Vote :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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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ran Bregovic & Wedding and Funeral Band



지난 6월 11일 오후 6시 LG 아트센터에서 있었던 고란 브레고비치(Goran Bregovic)와 웨딩&퓨너럴 밴드(Wedding and Funeral Band)의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LG아트센터 2005년 기획공연의 재즈장르 패키지를 끊은 탓에, 2월의 존 맥러플린의 리멤버 샥티, 4월말의 PMG, 그리고 6월의 고란 브레고비치 공연을 차례대로 보고 있습니다. 존 맥러플린과 PMG는 제게 있어 MUST GO 였었지만, 고란 브레고비치 라는 뮤지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던게 사실입니다. 기획공연의 할인혜택을 받기위해  어쩔수 없이 패키지 티켓에 딸려온 고란 브레고비치의 공연을 가게 된 것이죠.

허나 이런 저의 무지가 이 위대한 뮤지션에 대한 결례일 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상대적인 개인적 취향이란 것이 시간에 따라 변해가기도 하고, 귀를 자극하는 음악에 따라 간사한 청신경과 냄비근성의 선호도란 것이 언제나 작용하기 때문에... 변명을 하자면 경험하지도 못한 음악에 대해 어쩔수 없이 무지몽매할수밖에 없었다는, 그런 빈곤과 나태함을 동반한 편협스러운 음악적 취향 탓으로 넘겨두고 싶습니다. ^^

공연을 보기 전 비록 피상적이지만, 그의 디스코그래피 중 몇개의 앨범과 음악을 접했었습니다. 음~유고슬라비아 출신의 음악인이라 그런지,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그의 음악에는 이국적인 매력이 녹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동유럽권의 음악은 왠지 모르게 우울하면서 무게감있는 장송곡 풍의 분위기만이 물씬 풍길 것 같은 편견.... 쇼팽, 드보르작 같은 동구권 클래식작품들을 보더라도 흥겨운 춤곡의 형식도 꽤 많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정말 편견이 아닐 수 없었죠.

고란 브레고비치는 유고슬라비아의 비틀즈라고 불리던 '비옐로 두그메'라는 그룹활동으로 10대의 우상임은 물론 유고슬라비아의 최고아티스트로 군림했었다고 합니다. 이후,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영화 '집시의 시간', '아리조나 드림', '언더그라운드'를 통해 영화 음악가로의 화려한 변신을 하게 되었지요. 국내에서도 고란 브레고비치를 영화음악가로 인식하게 된 원인도 이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1995년 웨딩&퓨너럴 밴드를 조직해서 자신의 영화음악 레퍼토리를 위주로 콘서트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웨딩&퓨너럴 밴드는 전통적인 밴드, 오케스트라, 그리고 합창단의 구성을 꿈꾸던 고란 브레고비치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듯 합니다.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 브라스 밴드로 오케스트라를 교체하고 전통적인 타악기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추가해서 밴드의 라인업을 완성. 이 밴드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전체적인 골격을 구성하는 리듬파트의 전통타악기를 통해, 동유럽권의 전통음악의 뿌리를 유지한 채로 브라스 밴드와 아름다운 보컬의 하모니를 이루어냅니다. 따스한 인간미가 그들의 음악에서 고스란히 풍겨나오는 이윤인 것 같네요.

이번 공연에서 보여준 고란 브레고비치와 웨딩&퓨너럴 밴드의 무대는 환상과 문화적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최근 앨범 'Tales and Songs from Weddings...'의 수록곡들과 고란 브레고비치가 맡았던 영화음악의 스코어들로 도배를 한 프로그램은 2시간 20여분동안 쉼없이 계속됐었고, 관객들은 연속된 흥분의 순간들을 만끽하는 듯 했습니다. 위스키 온더락스로 목을 축이는 여유로움, 폭발적인 호응에 걸맞는 멋진 무대매너 등등 이런 멋진 공연을 비록 제일 값싼 A석이었지만, 고개가 아파라하며 무대 제일 앞줄에서 본 건 행복함 그 자체였습니다.

2005. 6. 14
글 -  윤성완


Now Playing... Ya Ya Ringe Ringe Raja(Film: Underground) - Goran Bregovic



김송이 (2005-06-15 13:20:52)
아 부러워요 오라버니ㅜ.ㅡ 글만 읽어도 냄새가 솔솔~이상하게 그의 음악을 들으면 킁킁거리게 되욤;마감만 아니었어도 가는건데; 영화음악에 반했었는데 원래는 아이돌이었다는 사실이 놀랍당; 한국의 서태지쯤 됐나-_-a
yocello (2005-06-16 01:21:34)  
그날의 공연은, 음...뭐랄까?
모르는 음악을 들었어도 이렇게 익숙하고 흥겨울 수 있다니~
쉽게 익숙해지고 빠져들수 있었던 기분좋은 공연.

고란 브레고비치.
양다리 쫘악~벌려 의자에 앉아서 손가락으로 밴드지휘하던 모습.
매력적인 곱슬머리에서는 간지 자르르 흘러나오고...
아~다시 한번만 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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