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that I was in there...In Concert


  yocello(2007-06-11 15:34:49, Hit : 2395, Vote :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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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isa Monte 내한공연



지난 금요일(6/1 pm 8) LG아트센터에 갔다.

미리 예매해놓은 Marisa Monte의 첫 내한공연 티켓을 처분하지 못했기 때문.

사실 LG아트센터의 시즌 기획공연 패키지 티켓을 예매할 때마다,

생소한 이름의 뮤지션의 공연을 덩달아 끼워넣곤 한다.

이건 예매한 공연의 개수가 일정수 이상이 되어야 할인율을 높여주는 상술에 말려든 것일 수도,

LG아트센터의 기획력에 대한 신뢰와

공연을 통해 오지랖을 넓히려는 욕구도 한 몫 작용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정신없던 5일이 지나가는 허무한 금요일 저녁,

어둠속에서 아련히 비치는 밴드 멤버들의 실루엣과,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흘러나오는지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던 Marisa Monte의 목소리.

그렇게 공연의 오프닝이 시작됐다.

다소 긴 시간동안 어둠속에서 흐르던 음악소리를 들으며,

'밴드 멤버들이 먼저 등장해서 반주를 하는 동안, 백스테이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보았는데...

잠시 후 간주사이에 일순간 조명이 밝아지며,

무대중앙 계단위로 올린 스테이지에서 의자에 앉아 편안한 미소를 머금고 기타를 치고 있는 마리사 몬테의 모습이 보였다.

조명이 어두워진 사이에 이미 밴드와 함께 무대에 등장해서 시작부터 그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추측이 보기좋게 어긋나는 순간이었다.

그때부터 2시여동안 인터미션없이 계속된 브라질 음악의 향연은

꿉꿉한 무더위와 함께 마음속에 남아있는 불순한 찌거기들을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것 같았다.

매해마다 수도없이 찾아오는 공연장이이지만 이런 시원함을 느껴본건 오랜만의 일 같다.

아마도 마음의 준비없이 갑작스럽게 시작된 직장생활이 나를 어딘지 모를 궁지로 몰아넣는 것 같은 망상에 빠져있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공연이 끝나고 로비를 가로질려 출구로 나오는 길,

우연히 만난 지인과의 조우도 분명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고보면 공연장을 찾을때 일어나는 신기한 우연과,

또한 너무 익숙해져 이제는 으례 그러려니 할 수 있는 우연과 필연의 중간쯤 되는 일들의 연속은

공연의 무대를 공연장 입구 로비로 옮겨놓은 듯한

화려한 성찬의 디저트쯤 되지 않을까 싶다.

2007.06.04
글 - 윤성완



Playing now... Meu Canario - Marisa Monte




Pat Metheny Trio(Seoul Jazz Festival 2007)
필립 헤레베헤 &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 (Philippe Herreweghe & Collegium Vocale G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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